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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하고 살기 시작하면서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잔디 관리입니다. 잔디관리 업체에 맡길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관리는 집주인이 스스로 해야하는 부분도 있죠. 이번 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 미국 잔디관리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참고로 미국 잔디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은 아래 글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시간될 때 읽어보세요.

 

1. 봄 잔디 관리 (3~5월) 

(1) First Mowing

봄이 오는 3월부터는 잔디가 자라는지 체크해봐야 합니다. 잔디가 자라는 것이 보이면 첫 번째 잔디 깎기를 하는데요. 이때 regular 길이보다 조금 더 짧게 잘라줍니다. (ex. cool season 잔디 2~3인치, warm season 잔디 0.5~1.5인치)

 

(2) Fungus 주의

초봄에는 잔디깎기할 때 나오는 클리핑(clipping)은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클리핑을 남겨두면 흙이 쉽게 젖어서 곰팡이(fungus)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멀칭(mulching)도 이 시기에는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잔디깎기 기계에는 멀칭 기능이 없거나, 아예 멀칭만 되는 기계도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 멀칭이 뭔지도 모르고 잔디깎기 기계를 샀다가 후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잔디깎기 기계를 구입할 때 꼭 체크해보세요.

 

(3)  잡초 예방

3~4월 초 크랩 그래스(crabgrass)를 비롯하여 여러 잡초가 발아를 시작하기 전에 예방 제초제(pre-emergent herbcides)를 뿌려줘야 합니다. 보통 마지막 눈이 녹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할 때 작업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에 pre-emergent와 post-emergent 둘 다 되는 Tenacity(테네시티)라는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잔디 씨앗 뿌리기

겨울동안 죽은 잔디를 복원하기 위해서 잔디 씨앗을 뿌려줍니다. 시기는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이 좋기 때문에 4월말부터 5월말 사이에 잔디를 뿌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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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름 잔디 관리 (6~8월)

(1) 잔디 깎기

여름에는 잔디는 조금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cool season 잔디는 3.5~4인치 정도, warm season 잔디는 2~2.5인치 정도로 유지해줍니다. 참고로 잔디는 한번 자를 때 전체 길이의 1/3이상 자르면 안됩니다. 갑자기 많이 자르면 잔디가 스트레스 받고 죽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잔디 깍는 횟수는 잔디가 자라는 속도에 맞추면 되는데요. 제 경험상 cool season 잔디의 경우 이 시기에는 보통 1주일에 1회 정도 잔디를 깎아주었습니다.

 

(2) 물 주기 

물은 비오는 것을 포함해서 1주일에 1.5~2.5인치 정도를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면 물을 적게 주어야 하고, 반대로 비가 적게 오면 많이 주어야 하죠. 저는 빗물 게이지를 하나 구매해서 매주 얼마나 비가 오는지 체크하는데요. 이런게 귀찮다면 IT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저는 와이파이로 제어할 수 있는 B-hyve 스마트 워터링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서 날씨에 따라 물 양을 조절해주기도 하고, 물 주는 스케쥴을 관리해주기도 합니다.

 

 

참고로 물을 줄 때는 최소 30분 이상 한 번에 많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짧은 시간동안 자주 주면 물이 흙 깊숙이 들어가지 못해서 잔디 뿌리가 깊게 뻗지 않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1주일에 2번 정도 길게 물을 줍니다.

 

(3) 잡초 관리

봄에 제대로 예방 제초제를 뿌려두지 않으면 여름에 잡초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봄에 제초제를 뿌렸다고 해도 생명력이 강한 잡초가 여름에 하나 둘씩 나타나는데요. 이 때 가만히 두면 너무 퍼져서 나중에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여름에 잡초가 보이면 즉시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가끔 잔디를 한번씩 둘러보면서 위 그림과 같이 생긴 도구(Stand-up Weeder)로 잡초가 보이는 족족 뽑아 주곤 했습니다. (호미를 썼었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더군요..) 그리고 여름은 잔디 뿌리를 먹고 자라는 grub 같은 해충들이 자라는 시기인데요. grub 살충제(Grub Killer)를 미리 뿌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3. 가을 잔디 관리 (9~11월)

(1) 오버시딩 (overseeding) 

가을이 오면 다시 잔디씨를 뿌리기 좋은 날씨가 됩니다. 9월~10월 초 사이에 에어레이션과 디테칭 작업을 같이 하면서 오버시딩(overseeding)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오버시딩이란 기존 잔디 위에 새로운 잔디 씨앗을 뿌리는 것을 말합니다. (에어레이션, 디테칭 같은 용어는 아래 글 참고)

 

 

(2) Final Mowing

11월 중순이나 말 쯤 잔디의 성장이 멈추고 노랗게 변해갑니다. 잔디가 머금고 있던 수분을 배출하고 동면기(dormancy)에 들어가는 시기인데요. 이 때 마지막 잔디깎기를 해줍니다. 마지막 잔디깎기할 때는 그동안 잘라왔던 길이보다 조금 더 짧게 잘라줍니다. (cool season 잔디는 2인치 정도)

 

 

(3) Snow Mold 예방

앞서 마지막 잔디깎기에서 더 짧게 깎아두는 이유는 Snow Mold를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snow mold는 겨울철 눈이 많이 오고 습해지면 생기는데요. 이때 잔디가 길면 snow mold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snow mold 예방을 위해서 가을철 낙엽도 썩기 전에 치워줘야 하며, 땅이 너무 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 겨울 잔디 관리 (12~2월)

(1) 잔디기계와 도구 정리

겨울에는 크게 잔디 관리를 해줄 것이 없습니다. 이 시기에 그동안 사용했던 잔디기계와 도구를 정리해두면 되는데요. 잔디기계에 사용하던 날을 갈아주거나 도구들을 잘 닦아서 정리해주면 됩니다.

 

(2) 제설제 주의

겨울에 제설제를 뿌릴 때 잔디밭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소금은 식물에 치명적이기 때문인데요. 제설제를 쓰고 난 후에는 빗자루로 잔디 주변을 깨끗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눈 제거

잔디밭 위에 눈이 너무 많이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땅이 습해집니다. 그러면 snow mold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요. 따라서 너무 눈이 많이 쌓이지 않도록 치워줘야합니다.

 

 

그리고 땅이 들어가 있는 저지대에 물이 고이거나 흙이 너무 축축해지는 곳이 있지 않은지도 체크해봐야 합니다. 이런 곳도 snow mold가 같은 곰팡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요. 따라서 저지대는 새로 흙을 채워서 물이 고이지 않게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이상 계절별로 미국 잔디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위에 적은 방식으로 잔디를 푸르게 잘 유지해 올 수 있었는데요. 아래 그림처럼 달력 양식을 하나 뽑아서 각 날짜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어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 정리해두고 매년 똑같이 반복하면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면서 잔디관리 회사를 쓰지 않아도 되더군요.

 

 

아무쪼록 잔디 관리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미국 지역에 따라서 흙의 상태나 잔디의 종류가 다르니, 이 부분은 로컬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하셔서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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